데이터 라벨링 재택 부업: 온라인으로 인형 눈 붙이기? 🐸 (해외사 위주 후기)

데이터 라벨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한 번 클릭했다가 알고리즘의 무한 굴레에 빠지고 말았다. 데이터 라벨링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미지에 태깅을 하는 단순 작업부터 프롬프트를 작성/평가하는 것까지 작업 분야는 매우 광범위함.

데이터 라벨링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데이터 라벨링 사이트들에 가입이 필요하다. 각 기업이 데이터 라벨링 회사에 작업 의뢰를 하면 소속되어 있는 작업자들이 일을 받아서 진행하는 구조다.

국내 사이트로는 크라우드웍스가 대표적인데,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이수하거나 (고용노동부 인증 자격증도 있음) 초반엔 무급으로라도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아야지만 제대로 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느낌. 하지만 그 조차도 경쟁률이 높고 시급은 너무 짜서 패스했다.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하다면 해외 데이터 라벨링 회사들이 훨씬 가성비 좋다. 각 회사마다 뽑는 포지션과 작업 분야도 다양함. 몇몇 회사들은 영문 CV를 요구하기도 있는데 웬만해선 테스트 기회는 주어진다. 대부분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교육을 수료한 후 테스트를 통과해야지만 온보딩을 할 수 있다. 난이도는 천차만별인데 대략 아래와 같은 사이트들이 있다.

1/ Welocalize – 교육과 테스트에 어느 정도 시간을 써야 하지만 통과 후 일을 시작하면 업무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고 이미지 태깅처럼 너무 단순한 작업도 아니라 덜 지루하다. 대부분 광고/서치 엔진 평가 포지션으로 입문함.

2/ Remotask – Welo와 함께 가장 평이하게 도전할 만한 사이트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한국어 작업자를 모집하지 않음. 인원이 매우 초과되어 그런 듯.

3/ RWS – 프로젝트성 위주. 교육과 테스트를 대략 훑어보니 기존 타 회사 서치 엔진 평가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대충 했더니 마지막 part 3에서 두 번 기회 다 탈락함. 레딧에 보면 아직도 part 3 평가 기준을 이해 못하는 탈락자들이 수두룩하다.

4/ Outlier – 프롬프트 평가 등을 진행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요구되며 난이도가 있는 편. 시급도 상대적으로 높지만 꾸준한 일감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5/ Neevo – 텍스트, 음성, 이미지 라벨링 위주. 테스트도 비교적 간단하고 온보딩까지 빠르게 진행되지만 현재는 올라오는 작업이 아예 없음.

6/ Telus –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패스. 우리나라 관공서 등에서 발급되는 문서를 모아 제출하라는 식의 작업도 있다고 해서 꺼림칙함.

7/ Appen – 작업을 위해서는 보안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데 추후 삭제도 불가능하다고 하고 개인정보가 탈탈 털리는 느낌이라 패스함.

8/ Data annotation – 테스트에 등장하는 그린 댄싱 옥토퍼스로 유명함. 테스트부터 창의력을 요구하고 합격 허들도 높다고 함. 추후 시간 될 때 도전해볼 생각.

한국인 작업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정보도 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전 세계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 해외사들은 레딧 같은 해외 커뮤니티에 더 많은 정보가 있다. 온갖 후기와 상황들이 올라와 있어 참고하기 좋음. 그 외 개인적 status와 같은 질문 사항들은 회사에 직접 문의하면 대체적으로 답변이 빠른 편이다. 시간 날 때 마다 틈틈히 할 수 있는 재택 부업으로 매우 만족한다.